생활수학 1

생활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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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과 같은 IT기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학을 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저를 포함하여) 수학을 잘 못합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면 못 한다기 보다는 활용을 잘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유를 보면 일상 생활에서 별로 쓸 일이 없어서, 혹은 수학의 강의나 책들이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어서 입니다. 그냥 관심이 없거나 잘 몰라서라고 하기엔 이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은 수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우리의 삶과 운명, 세상 모든 만물의 생과 사는 수학적 원리에 의해서 좌우됩니다.

현대의 교육 시스템에서 수학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람들이 수학의 원리를 벗어났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가르치는 방식이 선천적으로 수리에 밝은 사람 위주로 되어 있을 뿐입니다 (교육 방식은 언제나 논란이 많습니다) – 라고 생각하는 것도 자유로운 발상이겠지요.

이 포스팅 시리즈의 제목을 생활 수학으로 정했는데 수 이론과 대수, 기하학, 통계학의 기초를 다룰 것 입니다. 약간 생활 수학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느낄 수 있지만 어차피 중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수준의 내용입니다. 현대인이라면 모두 알 수 있는 수준이고 또 이 복잡한 사회에 살기 위해서는 알아야 하는 내용일 거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마이너스가 되진 않는 지식입니다.

우리나라 처럼 복잡한 사회에 살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덕목을 필요로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생활 수학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할 때 계산을 하기 때문입니다. 한달 밥값도 계산이고, 월급을 받고 세금을 내는 것도 모두다 계산입니다. 계산이 복잡해지면 수학으로 들어갑니다. 월급을 받는 것은 한달 단위로 생활계획을 하지만 1년 계획, 3년 계획, 혹은 부동산을 취득할 때 30년 모기지 같은 것을 받으면 그것은 더 이상 계산의 영역이 아닙니다. 30년 정도면 수학적인 가치가 담겨있습니다.

후진국에서는 별로 수학같은 걸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불과 수십년 전의 한국은 개인 입장에서는 그다지 수학이 별로 필요없었는데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세계 인구가 77억명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은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이들과 다르게 한국은 보통의 시민도 삶의 계획을 세울 때 수학이 필요할 정도로 발전한 나라입니다. 아직 적응은 잘 못하지만요…

지금의 한국은 삶의 계획 단위가 달라져서 좀 오래봅니다. 하루가 아니라 인생 10년-20년 계획을 새우는데 이것은 단순 계산으로만 하면 답이 잘 안나옵니다.

IT코딩에서 수학이 중요한 것도 그런 부분인데요. 한번만 쓰고 버릴 프로그램이라면 수학을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기능이 뭐가 되게만 하고 그 다음은 잊어 버려도 됩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반영구성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라도 적어도 몇달은 쓸 수 있어야죠.

80년대 90년대 만들어진 C언어 프로그램 중에는 현재까지 현업에서 사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레가시 코드를 다 없애버리고 싶어도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베이스가 견고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들은 수학의 원리로 만들어 졌고(의도했거 안했건) 수학의 원리가 견고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습니다.

수학의 학문으로써의 문제는 현실과는 상관없이 별도로 배울 때 잘 와닿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많은 수가 아닙니다. 드라마의 극적인 스토리를 즐기는 사람은 많지만 수학의 논리적 완결성을 즐기는 사람 수는 많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수학은 선호되지 않는다 – 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장벽입니다. 재미가 없다 -> 잘 못한다 : 이게 수학의 어려움입니다.

해서 이 포스팅 시리즈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좀 더 쉽게 수학의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생활 수학, 어떻게든 현실과 엮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얼토당토 않게 수학과 연결되서 살아갑니다. 그걸 못 느끼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학교에 들어가면 학업 성적에 따라 순위가 정해집니다. 즉 1부터 N번까지 크기라는 규칙으로 줄을 세웁니다. 이것은 수학의 영역입니다. 학생 때 뿐 아니라 죽을 때까지 숫자로 비교하죠. 나이로 비교하고, 재산으로 비교하고, 졸업한 대학교의 랭킹으로 비교하고, 키로 비교하고, 몸무게로 비교하고…끓임이 없습니다.

왜 그렇게 평생 비교만 하다가 가야하나?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수학을 공부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처음엔 비교를 하다가 나중에는 전체 원리에 대해서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이 인사이트를 얻는 부분이 바로 수학의 영역입니다. 기계적으로 계산을 해도 그 이상의 깨달음은 잘 오지 않기 때문에 수학을 하는 것 입니다.

내용

이 ‘생활수학’ 포스팅에서는 수를 배울 것 입니다. 자연수, 분수, 비율 같이 수의 특성을 알아보고 대수(Algebra), 기하, 통계 등 생활에 적용되는 수 정도 알아보겠습니다.

사람에 따라 어려울 수도 있는데 지겹고 싫은 수학이 아니라 ‘생활’ 이라는 부분을 생각하면 매우 가치있는 일이 될 것 입니다.

수학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우리의 몸, 삶, 미래, 인생 이 모든 것들이 수학적 원리 안에서 시작하고 끝납니다. 그래서 오늘날 수학을 배우고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다음 첫 포스팅에서는 생활수학의 수(Number)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수는 초등학생이나 배우는 것 아닌가? 아닙니다. 사실 초등학생 보다 어른들이 수에 대해 공부하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제대로 못 배운 것을 배웠다고 치기 때문에 오늘날 어른들은 좀 더 무식해진 경향이 있습니다.

세상의 이치를 조금 더 이해한 후에 배우는 수(Number)는 좀 더 다르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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