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ual Studio Code 논평

Visual Studio Code 논평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isual Studio Code – VSCODE)는 2022년 4월 현재 Top IDE index 에서 점유율 12%로 3위에 랭크되어 있는 IDE (통합개발환경) 입니다. IDE로써는 2015년 공개되서 역사가 그리 깊지는 않은 것에 비하면 상당한 점유율이라 할 수 있는데요. 1위인 Visual Studio나 2위 Eclipse 가 메이저 언어인 C++과 바 프로그램 개발에 20년 이상 사용된 전통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신생 프로그램으로써 훌륭한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태생적 목적이 각기 다른 IDE들을 똑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그다지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또 어떤 IDE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가에 대한 프로그래머들의 궁금함이라는게 있기 때문에 순위는 중요합니다.

우선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SCODE)는 closed source로 유명한 MS사가 오픈소스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한다는 사실에서 벌써 새로운 시대를 울리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MS사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IT엘리트인 그들이 오픈소스로 개발하면 얼마나 뛰어날 수 있는가를 보여준 하나의 예시라고 생각하는데 어쨋든 실적이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IDE시장의 1위와 3위가 MS사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여전히 그들의 소프트웨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1위는 closed source 3위는 open source이고 2위는 오픈소스 자바 개발환경이니까 구도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1,2,3위를 봤을 때 차이점은 1위 비주얼 스튜디오나 2위 이클립스는 전통의 IDE로 많이 무거워졌습니다. 다양한 기능과 레거시 코드와의 호환성까지 받쳐주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무거워집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코드가 작성됐고 그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해야 하는 IDE라면 계속 기능이 추가가 되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반면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는 특정 언어에 종속되지 않은 오픈소스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초반에는 프로그래머들이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는 (VSCODE) IDE가 아니라 범용 에디터라며 IDE 랭킹에서 제외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준이 모호해지니까 이제는 그냥 일반적인 IDE로 구분합니다.

어떻게 보면 IDE라는게 makefile 같은 것을 자동화 해서 좀 더 편하게 클릭 몇번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편의성(?)을 따지는 경향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든 언어들은 최종 실행되기 전에 기계어 코드로 변환되야 합니다. 그것이 x86 아키텍쳐 전용이건 혹은 자바의 JVM이나 .NET의 CLR에서 크로스 플랫폼을 환경이나 어쨋든 기계어로 컴파일되고 운영체제에 의해 로드되야 한다. IDE는 프로그래머의 생산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추상화된 레벨이다 – 고 봤을 때 특정 IDE에서만 컴파일되는 언어는 없습니다.

의존성(dependency) 관계가 워낙 복잡해서 IDE의 지원이 없이는 생산성이 안나오는 언어라면 필요성이 크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비즈니스의 문제입니다. 즉 사업체에서 제대로된 IDE없이는 돈이 안되는 프로젝트라면 빌드를 할 수가 없겠지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IDE의 기준으로 삼고 보니 초기의 VSCODE는 미흡했다. 모든 플랫폼에서 모든 작업을 다할 수 있긴 한데 알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별로다.

그런데 VSCODE는 출시 후 시간이 지나서 빠르게 호응을 얻더니 비슷한 IDE들을 다 누르고 올라갔습니다. 그만큼 생산성이 올랐다는 의미로 해석가능 합니다. 다시 말해 쓸만해졌다. 시중에는 다른 범용 IDE도 많이 있습니다. atom, sublime text 등 그들도 사용에 있어서는 비슷합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비주얼 스튜디오가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2021년 Stackoverflow의 연간 IDE선호도 조사 결과 1위를 달성했습니다.

VSCODE가 왜 그렇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느냐에 대한 대답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업데이트가 빠르고, 초보자가 하기 쉽고, 웹 환경 친화적이고,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고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를 하면 이 시장이 원하는 것을 가장 빠르고 또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MS의 최초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라는 것이 더 충격적인 이유는 잘하는 조직은 클로즈드건 오픈소스건 상관이 없다 – 는 강렬한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MS가 뛰어난 이유는 단지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라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돈이 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것도 능력입니다. 오픈소스에 활용하니 자기들 돈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돈 버는데 공헌을 한거지요. 처음에 VSCODE를 욕하던 수많은 MS안티들도 아 이건 잘 만들었네 – 하고 인정할 정도입니다. 원래 MS가 욕을 많이 먹은 것은 그 돈을 받고 이렇게 일하냐? 라는 부분이었지 실력은 좋았던 것 입니다.

MS의 흑역사는 2000년대 초반에 윈도우즈의 블루스크린이 상징적인데 사실 그 당시 리눅스를 말하자면 초보자는 프로그램 하나 돌리는 것도 힘들었던 시절입니다. 아니 레드햇 리눅스 하나 까는 것도 하루 종일 걸리거나 잘못하면 며칠 걸려도 될까 말까했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그 때는 리눅스 쓰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니까 대중의 기억이 안나지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다 잊지요. 지금은 정말로 리눅스가 편리한 시대입니다. 그 만큼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강해진 것 입니다.

한국에서는 MS에 대한 평가가 관대한 편입니다. 문제가 많던 ActiveX도 끝까지 썼고 지금도 엣지 브라우저에서 익스플로러 호환모드가 아니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기업들이 꽤 있습니다. (매출이 꽤 많은 회사도 있다)

반면 해외에서 MS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독점하여 컴퓨팅의 진보를 막았다며 욕을 많이 먹는 걸로 유명하지요. VSCODE로 많이 만회해서 상징적입니다. 빌게이츠가 MS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것은 VSCODE가 나오기도 한참 전인 2008년이라 엮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코딩 엘리트 주의는 여전히 남아서 계승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VSCODE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범용 프로그램으로 VSCODE로 무슨 언어를 빌드하건 자유지만, 특히 웹개발 환경에 풍부합니다. React를 하면 웬지 VSCODE를 써야할 것 같습니다.

요약

약간 무쓸모 이야기였을지 모르겠습니다.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들이 보면 MS는 과거에도 중요했고 앞으로도 주요한 회사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신흥 IT 기업인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보다도 더 중요한 기업일 수 있습니다. 큰 틀에서 기술을 좌지우지 하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이슈였던 MS 독점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VSCODE를 사용해보면 좀 생각이 바뀔 수 있습니다. 비주얼 스튜디오의 과거 버전에서는 그 IDE가 수십만원이 넘었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좋은 IDE를 다운로드 받아서 마음대로 사용하던 지금과 비교하기엔 좀 말이 안되지만 어쨋든 최근의 일들 입니다.

전체적으로 MS에 대한 찬양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딱히 그런 생각은 없었지만 2022년이니까 한번 생각해 볼만한 주제입니다. 개인적으로 VSCODE는 앞으로도 웹개발 메인으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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